동네 어귀 느티나무 아래
푸른 이파리 갈색으로 물들어가는데
장기 두시던 할아버지 어디 갔을까?
텅 빈 평상 위 낙엽 구르는 소리
스산하기 그지없네.
동네 어귀 느티나무 아래
이야기꽃 피우던 할머니들 어디 갔을까?
할머니들 웃음소리 귓가에 맴돌지만
텅 빈 평상 위에는 낙엽만 구르네.
동네 어귀 느티나무 아래
까치는 날아들어 짖어대는데
쉴 자리 찾던 나그네는 보이지 않고
바스락바스락
낙엽 지는 소리에 가을만 짙어가네.■