본문 바로가기
카테고리 없음

사계의 노래

by 서은공 2023. 10. 9.

녹색의 마을 산새들의 고장,

들숨 날숨에 녹색 바람 불어오고,

뻐꾸기 소리에 진달래 피고

바위틈 물 흐르는 소리에

버들가지 춤춘다.

 

동박새 소리에 청미래 익어가고

단풍잎 붉게 물들어 절정을 이루니

밤나무 밑에 다람쥐들 모여들고

돌감나무 홍시에 직박구리 날아든다.

 

도토리나무 밑에 산토끼 한 마리

밤송이 떨어지는 소리에 도망가고

자리 고라니 한 마리 뛰어들더니

마지막 남은 푸른 산야초 잘도 먹는다.

 

하얀 설산은 닭 볏 같은

상고대 천국이고,

내가 가는 길은

고라니 발자국이 나침반인데

눈 속에 숨은 청미래 열매는

곤줄박이가 독식한다.